대형마트 관계자 “계란 물량, 2017년 계란 대란만큼 심각하지 않아”
외국산 계란, 품질 검증 안 돼…농축산식품대전열리면 20% 할인
서울 한 시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달걀.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이하 AI) 확산으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들여온 수입 계란에 관세 면제해주기로 했지만 대형마트에서 당장 구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당국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에서 계란을 무관세로 수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신선란 등 달걀 가공품 8개 품목에 대한 관세가 오는 6월 말까지 5만톤 범위 내에서 면제된다. 쉽게 말해 수입 계란에 대한 세금을 안 내도된다는 얘기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날 아시아나항공이 운송한 미국산 계란 20여톤을 포함해 이날 오후 미국산 수입 신선란 60톤을 공매 입찰에 나선다.
그러나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수입산 계란 판매에 부정적이다. 취급을 꺼리는 결정적인 이유는 품질이 보증되지 않았다는 점과 현재 달걀 수급 상황이 2017년 계란 파대란 시기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입 달걀은 국내산 달걀보다 유통 과정이 길기 때문에 실제 신선도와 상관없이 소비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입 계란을 팔 정도로 상황이 나쁘진 않고 예비 물량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017년에도 더 심각했던 상황에도 수입 계란을 취급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내부적으로 정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달걀 가격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농할 할인을 적용하면 30개짜리 달걀 1판을 5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마켓컬리, SSG닷컴도 수입 달걀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게다가 대형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 행사에 참여하면서 달걀을 20% 할인해주는 등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분을 일부분 낮춘 상황이다.
다만 동네 마트 등 소형 유통업체는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수입 달걀을 판매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
2016~2017년 AI가 전국에 급증하면서 산란계 36%가 살처분돼 일부 지역에서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으며, 정부는 2017년에 처음으로 미국산 신선란을 비행기로 공수했다.
이처럼 오는 6월 말까지 시행되는 달걀과 달걀 가공품 5만t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가 달걀 가격 안정에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출처 : 뉴스워치(http://www.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