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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다. 그런데 볼거리가 많은 현대인의 눈은 혹사당하고 있다. 오래도록 써야 할 소중한 눈을 보호할 방법이 없을까.
스마트폰·컴퓨터 화면의 블루라이트는 눈의 노화를 앞당긴다. 파란색은 우리 눈이 가장 탐지하기 어려운 색깔로, 녹색을 볼 때보다 10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잠시 눈을 감고 쉬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밝은 화면을 보면 색과 명암을 구분하는 세포에 부담을 준다. 백열전구를 간접조명으로 은은하게 켜서 눈의 피로를 줄인다. 가까운 것을 오래 봤다면 눈 근육이 잔뜩 수축한 상태다. 멀리 보기로 눈 근육을 풀어준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생성돼 수정체가 손상된다. 선글라스나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미세 먼지가 심한 날에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쓴다. 아무 것도 쓰지 않을 때보다 미세 먼지를 5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최근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가 많다. 눈물이 부족해 눈이 침침하거나 뻑뻑하며 눈부심이 생긴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눈물 분비가 왕성해진다. 실내 습도를 높이고도 불편하면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는다.
눈에 좋다고 알려진 '루테인', '아스타잔틴',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등도 도움된다. 동식물에 널리 분포한 천연 색소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으로 시금치의 초록색, 당근의 주황색, 연어의 붉은색 등을 낸다. 이들의 항산화력은 매우 강력해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 특히 눈의 여러 섬세한 조직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루테인은 망막의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의 구성 물질이다. 황반의 색소 밀도를 증가시켜 손상을 줄인다. 루테인이 부족해지면 사물이 흐릿해 보이는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다. 루테인은 시금치·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에 많다. 아스타잔틴은 눈 근육의 수축·이완 조절력을 돕고, 망막의 혈류를 개선해 눈의 피로를 줄인다.
'비타민A·C·E'가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안과질환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춘다. 당근과 달걀에 비타민A가 많다. 이외에도 항산화 역할의 안토시아닌 함량이 블루베리보다 많은 '빌베리'와 '블랙커런트'도 망막의 단백질 재생을 도와 시력 저하를 예방한다. '아연'은 망막이나 망막 주변 조직에 좋은데, 소고기에 풍부하다.
눈에 좋은 영양성분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식품 형태로 먹어야 한다. 눈 건강에 도움될 만큼 충분한 양이 필요할 때는 건강기능식품이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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